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을 맡게 된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은 민주당을 택한 이유에 대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줄 수 있는 쪽"을 최종 택했다고 밝혔다. "후보나 당은 두 번째 판단 기준"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전 부사장은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한 스타 PD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부사장 영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일 민주당 선대위가 김 전 부사장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최종 발표했다.
김 전 부사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는 (능력 발휘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쪽이 어느 쪽이었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영입을 타진한 사실을 부인하진 않았다. "그쪽(국민의힘)과도 수개월 전부터 먼저 만나서 얘기를 나눴고 긍정적으로 협의했던 건 사실"이라며 "PD를 그만두고 이쪽(정치권)에 가도 되는 건가 마는 건가 고민했다. 좀 시간을 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찰나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김 본부장의 자택을 방문해 1시간을 기다렸다. '감동하셨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김 본부장은 "간절하게 원하면 나를 잘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홍보분야에 있어) 조직과 인원까지 전권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영입 제안을 받았던 두 정당에 대해서는 "사실 두 당이 다 잘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의 홍보 전략에 대해서도 "달라지려고 노력했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솔직하고 부드러운 사람, 유머도 있는 사람이 왜 딱딱하게만 보였을까"라고 아쉬워했다. 몰래카메라에서 착안한 '기습 촬영'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된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너무 잘한다. 기존 정치하는 분들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잡음만 막고 가면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승리는 자신했다. "제가했던 방송 시간대가 골든타임이었다. 저쪽도 사활을 걸고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겼다. 이번에도 이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