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스텝이 자꾸 꼬이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6일)을 나흘 앞둔 2일에도 조직을 완비하지 못했다. '선대위 원톱'인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보고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다.
윤 후보의 선대위에는 대선 판세 분석·선거 전략 수립· 선거 실무 총괄을 담당하는 중책인 '종합상황실장'과 '전략실장'이 아직 없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선을 맡기려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이 추천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상황실장으로 거론됐으나,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불투명해지며 인사가 보류됐다.
김병준 위원장도 선대위를 장악하지 못했다. 그는 1일 CBS라디오에서 "선대위 전체 상황을 볼 수 있는 보고 체계가 잘 갖춰져있지 않다"고 했다. 윤 후보가 실무를 일일이 챙기는 것도 아니다.
'지휘자' 부재는 불협화음으로 이어졌다. 이준석 당대표가 "선대위 일정이 공유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배경엔 윤 후보의 일정팀·비서실과 이 대표의 비서실간 소통 실패가 있었다.
윤 후보는 6일 선대위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 전·현직 의원들이 중심이었다. 전략자문위원장에 3선의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됐고, 유의동·엄태영·최형두·배현진 의원 등이 자문위원을 맡는다. 특별고문으로 박보균 전 중앙일보 대기자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인선됐다. 주요 보직은 여전히 비어 있다.
윤 후보 이미지를 쇄신할 깜짝 인사 발탁도 아직이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인 스트류커바 디나씨 영입이 현재로선 최대 성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는 후보의 모든 것이 전략적 메시지여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경환', 문재인 대통령의 '양정철' 같은 전략가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