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요양시설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역대 하루 최다 확진 기록이 경신됐다. 방역당국은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에 대한 검사 강화와 면회 금지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1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24일 IM선교회(125명)의 집단감염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다 하루 확진자다.
전날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요양시설에서 나왔다. 요양시설 환자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전날 검사에서 9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39명을 포함해 이틀 동안 6개 요양시설에서 나온 확진자는 132명에 달한다.
시설 내부에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는 것을 모른 채 지내다 선제검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 가운데 2차 접종 완료 68명, 부스터샷(3차접종) 완료자 32명 등 100명은 돌파감염인 것으로 파악됐다.
A요양병원에선 전날까지 환자 21명, 종사자 7명 등 28명이 확진됐다. B요양원에선 입소자 13명과 종사자 6명, 가족 1명 등 20명이, C요양원에선 입소자 6명과 종사자·가족 4명이, D요양병원에선 종사자 2명과 환자 3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E요양병원에선 전날 간병인 2명과 환자 1명을 포함해 총 36명이, F요양병원에선 전날 환자 27명과 종사자 4명이 추가돼 총 3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해당 요양시설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10일~29일 사이 부스터샷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6개 요양시설을 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하고, 바이러스 유입 경로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은 또 요양시설에서의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3일부터 특별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요양시설 종사자는 일주일 중 2일은 PCR검사를, 나머지 5일은 출근 즉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소자는 주 1회 PCR 또는 신속항원 검사가 의무화되고, 임종을 제외한 모든 면회가 금지된다. 이같은 사항은 매일 담당공무원의 점검을 받도록 했다.
감염병 전담병상도 현재 274개에서 333개로 확충한다. 위증증 병상은 25개에서 28개로, 준증증 병상은 8개에서 31병상으로, 중등증 병상은 241개에서 274개로 각각 늘린다.
대전시 관계자는 "방역 해이로 인한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가 늘면 비상계획을 발동해 예전의 시간 제한, 사적모임 인원 축소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추가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