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에 3분기 성장률 0.3%… '연 4%' 성장 빨간불

입력
2021.12.02 08:32
코로나19 4차 유행에 소비, 투자 쪼그라진 탓
4분기 오미크론 변수에 4% 달성 먹구름

올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에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고 글로벌 공급 차질 여파까지 불어닥친 영향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4분기 성장에도 먹구름이 끼면서 올 경제성장률 목표치(4%)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공개된 속보치와 동일한 결과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2020년 3분기(2.2%) △2020년 4분기(1.1%) △올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까지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앞선 1, 2분기에 비해 크게 꺾였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덮치며 내수가 둔화한 탓이다.

민간소비가 서비스(음식숙박 및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공급망 차질 영향에 운송장비(자동차 등)가 위축되며 2.4% 줄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주로 3.5% 뒷걸음쳤다. 석탄·석유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출은 1.8% 늘었지만, 수입은 운송장비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쳐 4% 달성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4분기 성장률이 1.0%를 넘어야 연 4.0% 성장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성장률을 떠받치는 소비와 투자 등이 재차 꺾일 수 있단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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