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배우자가 윤석열 후보의 대학 동기라서 선대위에 들어갔다'는 댓글을 보고 "격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남자였다면 제 아내가 누구의 동창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문제였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배우자와 윤 후보가 대학 동기인 것은 맞지만 절친한 사이는 아니다. 저희는 유학을 가 남편은 변호사가 됐고 윤 후보는 검사를 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서로 다른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자의 대학 동기가 200명이나 된다"며 이 같은 내용의 댓글이 "유치찬란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배우자와 아들 모두 변호사"라며 '친검찰 인사라서 합류했다'는 말도 바로잡았다. 다만 "아들은 군대 3년 있으면서 군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아들이 전화해서는 '나는 검사를 사칭한 적이 없는데 어디서 그런 뉴스가 나오나. 엄마가 그런 얘기한 적 있나'라고 불평했다"고 전하며 "잘못된 정보는 올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젊은 남성들의 박탈감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강조했다.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30대 아들이 있다'며 자신의 임명을 반대한 이준석 대표와 대화해 보겠다고 했다가 "꼰대 소리도 들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내 "젊은 남성의 입장을 모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예로 "똑같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나왔는데 여자 직업 법무관은 대위이고, 아들은 중위밖에 못 달았다"며 그때 젊은 남성들의 입장을 느꼈다고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들이 3년 동안 군대에서 아무것도 못 했고 보상받을 길도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남성 박탈감이 여기서 나오는구나' 느꼈다"고 했다.
다만 "나는 범죄학자이고, 강력범죄 피해자의 80%가 우연히 성별이 여성"이라며 "그래서 저의 여러 주장들이 오해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성의 박탈감을 고려하는 정책을 제안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가 당선된다면 군가산점제 부활도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군사망사고위원회 심사위원으로 있으면서 너무 많은 청년들이 군대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국민의 의무를 다한다는 걸 봤다"며 "과거부터 희생을 보상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 인터뷰 중 아들의 군 계급 문제에 대해 '장기 법무관과 단기 법무관을 혼동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위원장이 예로 든 여성처럼 장기 법무관(직업 군인)을 선택하면 남녀 구분 없이 대위 계급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다. 이 위원장의 아들처럼 군 복무에 따른 단기 법무관으로 재직하는 경우는 중위로 임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