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인구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남성 4명 중 1명이 평생 미혼일 정도로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반면 평균수명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빠르게 증가하는 외국인이 총인구의 감소 폭을 줄이고 있다.
11월 30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0년도 국세조사 인구 등 기본집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 시점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일본 총인구는 1억2,614만6,099명으로, 2015년도 조사에 비해 94만8,646명(0.7%)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20년 조사 개시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던 지난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본인은 1억2,339만8,962명이 감소해 감소 폭이 1.4%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43.6% 급증한 274만7,137명으로, 외국인 인구 증가가 총인구 감소 폭을 절반 정도 줄인 셈이 됐다. 외국인은 국적별로 ‘중국’ 비율이 27.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조선’ 15.6%, ‘베트남’ 13.5%였다. 특히 베트남은 5년 전 8만7,109명에서 32만805명으로 급증, 증가 폭이 3.6배나 됐다.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은 출생아 수가 줄었기 때문이고, 더 근본적으로는 결혼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독신문제 연구자인 아라카와 카즈히사씨가 총무성의 이번 발표 수치를 근거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일본 남성의 생애 미혼율은 25.7%에 달했다. 여성은 16.4%였다. 생애 미혼율이란 50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로, 이 경우 평생 결혼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 총무성 국세조사가 시작된 후 생애 미혼율이 남성 25%, 여성 15%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적은 반면 평균수명은 늘어나 일본의 고령화는 계속 심화하고 있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65세 이상 비율은 5년 전보다 2%포인트 증가해, 28.6%로 과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7,508만7,865명으로 5년 전보다 226만6,232명 줄었다. 최다였던 1995년에 비하면 13.9%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감소한 곳이 훨씬 많았다. 도쿄도와 가나가와, 시가, 오키나와현 등 8개 광역지자체에서 증가한 반면 감소한 지역은 39곳에 달했다. 중의원 선거의 선거구 조정도 곧 시작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한 인구 수치에 따라 조정되는 소선거구(지역구)는 도쿄도에서 5개 증가하는 등 총 5개 광역지자체에서 10개가 증가하는 반면 다른 10개 현에선 1개씩 감소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 등 거물 정치인이 포진한 야마구치현은 선거구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들게 돼 거물 간의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정부의 중원선거구 획정심의회가 선거구 개정안을 심의하며, 총리에게 권고안을 내는 기간은 내년 6월 2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