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품은 랜드로버 디펜더 90 D250 SE의 자유로 연비는?

입력
2021.12.01 11:30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랜드로버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존재’ 디펜더가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새로운 디펜더의 유니크한 스타일, 탁월한 오프로드 주행의 매력 등을 무기로 앞세워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숏 휠베이스 사양이라 할 수 있는 ‘디펜더 90’이 최근 새롭게 추가되어 그 행보를 더욱 견고히 이어가고 있다.

과연 6기통 디젤 엔진으로 무장한 ‘랜드로버 디펜더 90 D250 SE’는 자유로 위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제시할 수 있을까?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의 매력

랜드로버 디펜더 90 D250 SE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의 디펜더에 적용된 D240 인제니움 디젤 엔진과는 사뭇 다른 엔진이 마련된다.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49마력과 58.1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이 견고한 움직임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디펜더 90 D250 SE는 정지 상태에서 8초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188km/h의 최고 속도를 제시한다. 다만 효율성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인 연비가 10.2km/L(복합 기준)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 역시 각각 9.5km/L와 11.2km/L에 그친다.

여유 속에서 자유로를 달리다

디펜더 90 D250 SE와 함께 자유로 주행을 위해 평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이르게 되었다.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도착과 함께 트립 컴퓨터를 리셋, 다시 자유로에 합류하며 주행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자유로 주행 상황을 살펴보았다. 자유로의 흐름은 제법 여유로워 ‘자유로 연비’의 측정이 무척 잘될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참고로 주행 모드는 전 구간 ‘컴포트’로 진행해 가장 일상적인 주행을 구현했다.

기대 이상의 매력을 선사하는 디젤 엔진

이전에 경험했던 디펜더의 경우 전장과 휠베이스가 긴 ‘디펜더 110’이었고, 또 4기통 디젤 엔진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주인공, 디펜더 90 D250 SE는 더욱 짧은 전장과 휠베이스를 갖춘 것에 비해 엔진이 더욱 넉넉해진 덕분에 ‘차량의 움직임’에 여유가 느껴졌다.

가속 성능이 탁월한 편은 아니지만 ‘힘의 여유’는 운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게다가 엔진의 반응이나 질감 등에 있어서도 상당히 우수한 모습이다. 기대 이상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함께 매끄러운 출력 전개가 ‘만족감’을 한층 높인다.

참고로 디펜더 90 D250 SE로 90km/h 정속 주행 시 GPS 오차는 4km/h 남짓했으며 8단, 1,500RPM을 유지했다.

견고함이 돋보이는 디펜더의 매력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디펜더 90 D250 SE의 실내 공간을 둘러 보았다.

오프로더의 강인함을 떠올릴 수 있는 강인하고 단단한 느낌의 대시보드, 그리고 체결 부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도어 패널 등의 모습을 더하며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게다가 이러한 공간 속에서 ‘기술 발전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하여 그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3-도어 구성을 갖춰서 2열 탑승이 다소 어려운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체격이 넉넉해 만족감이 높다. 이와 함께 단순한 오프로더가 아닌 다양한 기능,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등 다채로운 매력 포인트 역시 차량 가치를 높인다.

더욱 쾌적한 주행을 제시하는 디펜더 90 D250 SE

디펜더 90 D250 SE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한다면 특출난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있다. 하지만 막상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가치, 만족감 역시 상당히 탁월하다.

실제 디펜더 90 D250 SE를 시승하는 내내 기대 이상의 승차감, 주행 질감 등이 무척 돋보였다. 이는 이전에 시승했던 디펜더 110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던 부분인데 이는 아무래도 새롭게 개발된 Dx7 모노코크 섀시 및 최신의 파워트레인 및 각종 부품들이 조화를 이룬 덕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디펜더 90 D250 SE는 일상에서도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 자유로 주행을 이어가며 마주한 여러 노면에 대응하는 디펜더 90 D250 SE의 움직임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험난한 숲과 늪지, 그리고 바위가 연이어 펼쳐지는 곳에서 어울릴 법한 차량이라 생각되었지만 막상 무척 능숙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제시했기 떄문이다.

물론 요철이나 포트홀 등을 지날 때 순간적으로 달라지는 노면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전달하여 운전자에게 주행 정보를 알리고, 또 소음이 도드라지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시트 자체가 워낙 능숙히 억제하고 있어 주행의 스트레스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자유로의 연속된 띠 구간 위에서도 ‘탄탄한 차체’ 덕분인지 노면의 연속된 변화가 제법 명확히 느껴지지만 역시 승차감 자체는 거칠기 보다는 상당히 능숙히 해당 충격을 억제하여 ‘기대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었다.

덧붙여 자유로 주행 후반에 마주하는 연속된 바운싱 구간 역시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실제 바운싱이 발생할 때 디펜더의 실내 공간에는 ‘노면 변화’로 인한 피칭이나 롤링이 약간 느껴지나 거칠거나 불쾌하지 않았다. 그저 ‘노면 상황’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려는 차량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디펜더 90 D250 SE의 주행은 말 그대로 쾌적했다. 좋은 주행 환경 컨디션 덕분에 마지막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고, 차량 역시 ‘오프로드 차량’에 한정되지 않고 기대 이상의 승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더욱 컸다.

물론 앞서 설명한 것처럼 주행이 완벽한 건 아니었다. 주행 풍절음 및 노면 소음 등은 다소 도드라지는 편이었지만 ‘디펜더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할 수 있었다.

기대 이상의 성과, 디펜더 90 D250 SE

랜드로버 디펜더 90 D250 SE와의 모든 주행을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약 34분의 시간 동안 자유로 50.5km의 거리를 평균 88km/h의 속도로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구간 평균 연비 역시 5.8L/100km로 기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환산하면 17.2km/L에 이른다. 이러한 수치는 차량의 체격과 무게, 그리고 오프로드 지향의 차량 특성 등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D240 엔진과 비교하더라도 더욱 수준 높은 효율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디펜더 90 D250 SE는 더욱 높은 가치, 매력을 제시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박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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