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3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제품, 화장품, 반도체 등이 해외시장에서 각광받은 덕분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관세청은 중소기업 수출액이 지난 29일 기준 역대 최고치인 1,052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해왔다. 올해는 연말을 한 달 이상 남긴 시점에 연간 수출 최고치를 돌파, 연말 최고 실적도 예상된다.
중기부는 “이번 중소기업 수출 최고치 기록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벤처기업, 소상공인, 창업기업 등이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있고, 글로벌 무대에서 강소기업들의 활약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1∼10월 누적 기준으로 중소기업 수출액을 보면 2010년 752억 달러에서 올해 953억 달러로 11년 만에 26.7%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도 7만4,851개사에서 8만7,019개사로 16.3% 증가했다. 수출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인 중소기업 수는 1,834개사로 2010년 10월(1,378개사) 대비 33.1%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수출액도 같은 기간 375억 달러에서 499억 달러로 33.1% 늘었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제품 수출액이 47억4,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이 43억9,0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한류열풍, K뷰티 인기에 힘입어 2010년 1∼10월 3억2,000만 달러(62위)에서 11년 만에 14배 가까이 뛰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은 같은 기간 8억8,000만 달러(30위)에서 올해 33억 달러(5위)로, 의약품 수출액은 6억7,000만 달러(43위)에서 올해 28억2,000만 달러(6위)로 각각 4배가량 늘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라 장비 수요가 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 중소기업 수출 대상국은 1위 중국(20%), 2위 미국(12%), 3위 베트남(9%), 4위 일본(8%), 5위 홍콩(3%), 6위 대만(3%), 7위 독일(3%), 8위 인도(2%), 9위 인도네시아(2%), 10위 러시아(2%) 등이다. 독일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부터 1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수출 중소기업 6개사와 수출 실적 우수기업인 프리닉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기부는 앞으로도 수출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향후 수출정책에 반영해 이러한 모멘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