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내년 채용 가른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늘리고, 중견중소기업은 줄이거나 제자리'

입력
2021.11.30 11: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내년 인력 채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의 수혜를 본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인력 채용을 늘리고 그렇지 못한 중견, 중소기업은 감원까지 우려된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와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30일 직장인 612명을 대상으로 '기업환경 변화 예측조사'를 시행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년 인력 채용에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스타트업 재직자의 55%, 대기업 재직자의 44%는 내년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답했다. 그러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재직자 가운데 채용 확대를 예상한 비율은 각각 40%, 28%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감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견기업(16%)이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12%), 대기업(11%), 스타트업(9%) 순으로 이어졌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코로나19 이후 발빠르게 디지털 업무 전환을 통해 재택근무제, 유연근무제를 늘려 적응했으나 중견,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해 내년 채용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도 대기업과 스타트업보다 중견, 중소기업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재직자의 42%, 중견기업 재직자의 39%가 코로나19 때문에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반면 대기업과 스타트업 재직자 중에서는 소득 감소를 예상한 응답자가 각각 30%, 35%로 중견, 중소기업보다 적었다.

그만큼 스타트업들은 내년 경영 환경을 긍정적으로 봤다. 스타트업 재직자의 46%가 ‘기술 개발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투자 확대를 언급했다. 코로나19가 스타트업들에는 오히려 사업 확대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리멤버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많이 사용하는 원격근무와 자동화 솔루션 등을 개발하면서 성장 기회를 가졌다"며 "최근 저금리 기조로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에 돈이 몰린 것도 기술개발과 투자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가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응답자들은 출퇴근 시간 및 비용 절감(37%), 시간 활용 향상(17%), 삶의 질 향상(13%) 등의 이유로 재택근무에 대해 만족을 나타냈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