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잘못됐죠. '차이'가 아니라 '공통점'을 물어보셨어야 하지 않나요."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이수정(57) 경기대 교수가 30일 자신과 민주당 1호 영입인사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30대 워킹맘 조동연(39)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사진을 나란히 올려 논란을 빚은 최배근 건국대 교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두고 "질문이 잘못됐다"고 일침을 날렸다.
최 교수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우원식 의원과 함께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 최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수정 교수와 조동연 교수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고는 "차이는?"이라는 한마디를 적었다. 구체적으로 '차이'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자, 여권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 두 사람의 외모와 나이 등을 비교하는 댓글을 달아 뒷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저분(조 교수)도 전문인력이고 아마 직장여성일 테고 아이들을 키우고 계시고, 저는 아이들을 2명이나 키워냈고 그래서 저분의 고통이 뭔지 너무나 잘 아는데 그럼 질문을 '공통점은?'이라고 했어야 한다"라고 최 교수를 겨냥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들일 것"이라고 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다는 점에서 여야의 1호 영입 인사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최 교수는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본인이 언급한 '차이'에 대해 해명했다. "내 눈에는 후보들의 지향 가치의 차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팬데믹 이후 2022년의 시대를 맡길 대통령을 뽑는 것이다. 누가 가장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제시하는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을 내놓은 것.
조 교수는 육사 출신의 군사 안보 우주 산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범죄심리학자로 여성 및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 개선을 위해 애써 왔다. 두 사람 공히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제시하는 커리어를 지닌 것. 이 때문에 두 사람의 '가치'에 우열을 논하려는 최 교수의 시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편 이 교수는 자신의 영입을 공개 반대한 이준석 대표를 만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티 페미니즘에 보조를 맞춰 온 이 대표를 본인이 설득해 보겠다는 것.
이 교수는 "저도 30대 아들이 있다. 그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 제가 옆에서 너무 잘 봤지 않겠나. 2030 남성들이 공평하지 못하다 생각할 만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고쳐야 될 것이고, 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화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선대위 합류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윤 후보 공약의 공백이 보여서"라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의 여성 정책, 약자 정책이 마음에 들었으면 굳이 갈 필요가 없었을 텐데 문제는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쳐 주러 왔다는 것. 이 교수는 "청년정책안에 전자발찌를 평생 동안 채우겠다는 것도 있던데 그게 어떻게 청년정책인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줘야 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런 이유라면 이재명 후보를 도와줄 수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 조카 살인 사건과 변호는 이미 벌어진 일이다. 그분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문제의 핵심은 법률전문가인 그가 계획 살인과 우발적 살인을 충분히 구분할 수 있음에도 심신미약과 음주감경을 주장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알고도 왜곡한 거다. 범죄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비난할 이유는 없다. 다만 철학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일부의 정계 진출을 노리고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했다는 시선에 대해 이 교수는 "대선이 끝나면 교단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선대위 끝나고는 당연히 교단으로 가고 교수직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고, 이번 선대위 합류는 템퍼러리하게 지원을 해 드리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