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무덤을 지키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순장견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30일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사적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고분 주인공의 매장 공간 앞 별도 공간에 매장된 순장견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순장견이 발견된 곳은 가야 고분으로는 드물게 도굴 피해 없이 온전히 남은 63호 고분이다. 여기에서 세 마리의 개가 나란히 포개진 채로 나왔다. 세 마리 중 한 마리의 크기를 확인한 결과 순장된 개는 어깨 높이가 약 48㎝로, 현재의 진돗개와 비슷한 체격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보상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지금까지의 공희(供犧·신에게 희생 공물로 바치던 동식물이나 사람)는 무덤 바깥이나 매장 주체부를 다 덮고 그 위에 얹은 수준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번 것은 출입구 주변에 길이 1m 내외의 석곽을 따로 짜고 거기에 세 마리의 개가 바깥을 바라보며 나란히 뉘어 있는 형태로 나왔다”며 “무령왕릉에서 확인된 석수의 사례처럼 무덤을 지키는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해체하지 않은 상태로 나란히 눕혔다는 점, 경비견의 역할을 했던 개의 기능 등을 고려해볼 때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추정”이라며 “39호 고분에서도 같은 위치에서 동물 뼈가 나온 만큼, 이것이 개의 뼈로 확인될 경우 해당 주장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