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와 전지현의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2억 원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기준으로는 여자 배우 중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간 남녀 배우의 임금 격차가 고질적 문제로 거론돼온 점을 고려하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현재 안방극장에서 활약 중인 송혜교와 전지현의 회당 출연료는 2억 원 이상이다. 송혜교는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하영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며 전지현은 tvN 드라마 '지리산'에서 서이강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송혜교의 경우, 아직 공개된 적은 없으나 지난 2018년 방송된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회당 출연료가 1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전작 '태양의 후예' 영향도 컸다. '태양의 후예'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한류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국내 드라마로는 최고가에 해외 판권을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한 조사에서 송혜교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차지했고 작품에서 선보인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며 '완판 신화'를 쓰고 있다. 해외 반응도 고무적이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동영상 플랫폼 ViKi에서 유럽 남미 북미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5대 시장에서 1위를 석권했다.
전지현은 지난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 출연 당시 편당 1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를 연기하며 한류 열풍을 일으킨 그는 2016년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도 회당 1억 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았다. 수많은 광고에서도 만날 수 있는 전지현은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으로도 불린다.
현재 출연 중인 '지리산'은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아이치이에 해외 방영권을 200억 원대에 판매하는 등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첫회 시청률은 9%대를 기록,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지리산'은 방송 초반 어색한 CG(컴퓨터 그래픽)와 과도한 PPL(간접광고) 논란에 휘말려 아쉬움을 남겼으나 해외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공개 직후 해외 플랫폼에서 영상 조회수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두 사람 외에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로는 이영애가 있다. JTBC '구경이'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4년 전 '사임당 빛의 일기' 출연 당시 회당 출연료가 1억 원을 훌쩍 넘겼다. '구경이'의 시청률은 다소 저조하지만,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영애의 캐릭터 변신이 반갑다는 평도 이어진다.
이들 세 배우의 공통점은 강력한 존재감으로 작품을 주체적으로 이끈다는 점이다. 탄탄한 한류 팬덤을 보유해 드라마의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회당 1억 원 이상을 받는 여자 배우는 많지 않다. 손예진이나 고현정 등이 1억 원 이상을 받는다. 반면 남자 배우의 '회당 1억' 보도는 상대적으로 자주 접할 수 있다. 출연료가 공개되지 않은 배우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다.
주연 외에 조·단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비슷한 인지도와 비중에도 많게는 두 배가량 남녀 임금 차이가 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는 배우는 김수현으로 꼽힌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에 출연하며 회당 5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됐다. 이는 다른 남자 톱스타들과 비교했을 때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보통 1억 원에서 2억 원대의 회당 출연료가 책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