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내달 워싱턴서 한미일 경제안보 포럼 연다

입력
2021.11.29 19:1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미국, 일본 3개 국가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를 한자리에 모아 미중 패권경쟁, 북핵,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법을 모색한다.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은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를 다음달 6~8일 미국 워싱턴DC 교외 샐러맨더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출범하는 TPD는 △미∙중 전략 경쟁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협력 △북한핵 문제와 한미동맹 △첨단과학기술 혁신이 지정학에 미치는 영향 △반도체, 배터리, 백신분야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TPD는 범태평양 지역 민간외교와 정책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수년간 구상해 만든 지정학 위기 해법과 경제외교 대안제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최근 경제현안으로 떠오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물론 미∙중 패권경쟁과 북핵 등 안보 이슈, 첨단기술을 둘러싼 무한경쟁 등 범태평양 국가나 기업들이 마주한 도전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미국 측 참석 인사로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장관, 웬디 커틀러 전 한미 FTA 수석대표, 댄 포노만 전 에너지부장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을 비롯해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석좌교수(2019년 노벨화학상), 수재 킹 류 UC버클리 공대학장, 에드윈 퓰너 해리티지 재단 회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 학계와 싱크탱크, 재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성 차관, 후지사키 이치로 나카소네 평화 연구소 이사장, 마츠카와 루이 자민당 참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은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정치학자인 후지와라 키이치 도쿄대 교수, 타카하라 아키오 도쿄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최태원 이사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총리, 정재호 서울대 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교수, 박인국 최종현학술원 원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김성한 고려대 교수,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손지애 이화여자대 교수,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하여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강기석 서울대 교수 등도 참석한다.

최태원 이사장은 처음 열리는 TPD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올해 초부터 아젠다 선정 과정을 일일이 챙기고, 일부 인사들에게는 여러 차례 연락해서 참석 수락을 확보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여론형성층 인사들 간 회합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2박 3일간 진행되는 이번 TPD에서는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로 진행돼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실질적인 해법이 제시될 전망이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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