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을 막아라 ... 방역당국 "신속한 검사법 한 달 내 개발"

입력
2021.11.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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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맺고 있는 싱가포르와 사이판에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할 경우 협약을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프리카 8개국 이외의 나라에까지 입국 제한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트래블 버블 중단 검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향후 오미크론 확산이 트래블 버블 협약국에서 발견된다면 서킷 브레이커 발동을 검토하고, 협약이 진행 중인 국가의 경우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시행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싱가포르와 사이판 등 트래블 버블 협약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다.

트래블 버블은 백신을 접종하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 없이 양국을 오갈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 협약에는 어느 한쪽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트래블 버블을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담겨 있다.

한 달 내 신속한 오미크론 검사법 개발

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신속한 검사법을 한 달 내 마련키로 했다. 지금 진단검사법은 오미크론 변이의 변이 부위를 확인하도록 되어 있어 검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전체 유전자를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분석법을 써야 해서 시간이 걸린다. 방대본은 민관 합동으로 타깃 유전체 분석법(변이 PCR)을 개발, 검사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한 달 안에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방대본의 예상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추이를 보고 입국 제한을 포함한 방역강화 대상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남아공과 인접국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것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중국 후베이성을 대상으로 한 이후 처음이다.

입국금지는 당분간 8개국으로 유지

내국인은 백신 접종 완료자라도 10일간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되며, 국내 도착 전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를 받아야 하고 국내 도착 후 1일·5일차와 격리해제 전에 각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추이를 보고 입국 제한을 포함한 방역강화 대상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다만 추가적인 외국인 입국 제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국인 전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체류는 10일 시설격리를 시행 중이며 입국제한 자체는 그런 정도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