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추진한다. 부동산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하는 한편 부동산 중개업 등 기존 산업과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협의체도 개설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계와 업계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동산신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부동산신산업 육성을 위한 세부방안 공유와 함께 향후 이행계획 등이 논의됐다.
프롭테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글로벌 프롭테크 투자 규모는 2016년 18억 달러에서 2019년 90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로 5배 가까이 확대됐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 가입 기업은 2018년 26개에서 올해 284개로 3년 만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만 1만7,000명, 총 매출은 3조5,000억 원 규모다.
부동산신산업 육성방안에는 △부동산 데이터경제 기반 마련 △산업발전 기반 구축 및 활성화 지원 △소비자 보호 및 시장신뢰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우선 부동산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한다. 아파트 단지 식별 정보는 다음 달부터, 공장·창고·운수시설 등의 실거래가는 내년부터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 수요조사를 통해 시장의 요구가 높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생산·제공할 계획이다. 다양한 기관에 산재한 정보와 민간이 수집한 정보 등을 효과적으로 수집 및 관리,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정부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업무 공간인 '프롭테크 빌리지'도 조성한다. 서울 도심(한국부동산원 강남사옥)에 제공하던 공간을 확장하고 판교와 부산 등으로도 확대를 검토한다.
갈등 확산을 방지하고 상생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부동산신산업과 기존산업 간 협의체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협의체를 통해 기술 변화와 시장 전망 등도 업계와 공유할 방침이다.
김형석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프롭테크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신산업과 기존 산업 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조정해 발전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신산업 육성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해 양질의 부동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