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치킨' 논쟁에 불을 붙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자신을 비난한 국민의힘 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을 향해 "일제강점기 총독부에 빌붙었던 친일분자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씨가 발끈한 건 홍 의원의 비판 성명 때문이다. 최근 "한국 육계·치킨은 맛이 없다"는 황씨 주장에 생산자단체인 양계협회가 황씨를 비난하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의원은 28일 "(황교익 칼럼니스트 발언은) 국내 양계농가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양계협회를 편들었다.
홍 의원은 또 "유명 음식전문가가 누구나 즐겨 하는 국민 간식 치킨을 '맛없고 작다, 비싸다'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라며 "과거 일본 음식 찬양론자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람다운 발언이자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와 다를 바 없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중의 관심이 적어지자 국민 간식인 치킨을 볼모로 삼아 튀어 보려는 관종 놀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러자 황씨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문표가 나에게 양계 농가를 우롱했다고 말했다"며 "지금의 치킨 논쟁에 양계농가는 관계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우롱했다면 그 대상은 육계 계열화 회사이지 양계농가는 아니다"며 "국회의원이면 전후 관계는 좀 알아보고 성명을 내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은 더 싸고 더 푸짐하게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며 "'지구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은 닭' 말고 세계 기준의 닭을 내놓으라는 것이 제 주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시민의 이 정당한 요구를 친일매국노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망동은 삼가기 바란다"라면서 "국회의원이라 해도 시민에게 그 같은 막말을 할 자격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금 홍문표는 자본에 고용된 정치 모리배 정도의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민의 주머니를 터는 일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일제의 정경유착 폐습을 홍문표의 글에서 본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