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美 대선에 바이든 불출마한다면… 민주당 잠룡 톱2는?

입력
2021.11.29 09:00
해리스 부통령·오바마 여사 오차범위 선두 경쟁

만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한다면 누가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가 될까. 지금까지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 대권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로 할 경우 민주당 주자 중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13%,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이 10% 지지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오차범위(±3.2%포인트) 내 선두권을 형성한 것이다. 지난 18~19일 이 매체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X와 공동으로 유권자 9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반면 2020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사업가 앤드루 양,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은 모두 5% 이하 지지를 받았다. 응답자의 36%는 ‘누구를 지지할지 확신이 없다’고 답했고, 13%는 설문 문항에 없는 다른 이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재선 도전 의향을 이미 밝힌 상태다. 그러나 역대급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는데다, 78세의 고령 탓에 불출마를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첫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는 일찌감치 바이든 대통령을 이을 ‘잠룡’으로 꼽혀왔다. 최근 CNN방송을 비롯한 일부 미국 언론은 백악관 내부에서 차기 대권 행보 가능성을 숨기지 않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노골적 견제가 시작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바마 여사는 작년 민주당 대선 경선 시작 전부터 당 주변에서 대선 주자로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그는 그간 공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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