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로드 숍' 에뛰드가 자사몰 화장품 판매를 중단한다. 자사몰을 통한 판매 수익이 저조하자 아예 정리하고 다른 온라인 판로로 유통망을 다각화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2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는 다음 달 1일부터 자사몰에서 판매 서비스를 중단하고 제품정보, 프로모션, 매장정보 조회 등의 서비스만 제공한다. 다만 에뛰드의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쇼핑몰과 네이버 쇼핑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 등에서는 계속 에뛰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부분의 경쟁사들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자사몰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확보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 개선·제품 개발이 가능하고 매출과도 직접 연결되는 자사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에뛰드는 오히려 해당 사업을 접는 것이다.
이는 비수익 채널을 정리하고 다른 유통망을 개척하기 위한 판매채널 효율화로 풀이된다. 에뛰드는 매년 실적이 감소해 생존 전략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매출은 2016년 3,166억 원에서 지난해 1,113억 원까지 떨어졌고, 가맹점도 2018년 321곳에서 올해 100여 곳으로 줄었다.
에뛰드는 최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마트 등 배달 플랫폼과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며 온라인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11번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전년 대비 거래액이 174% 상승하자 올해는 제휴를 연장하기도 했다. 11번가 전용상품 개발과 라이브 방송 등 새로운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은 가맹점을 줄이는 대신 지난해 CJ올리브영에 입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을 줄이면서 한때는 경쟁관계였던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들어가 효율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려는 것이다.
에뛰드는 자사몰 정리가 한국 사업 축소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에뛰드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확대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고객의 접근성·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지속적으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 다각화하는 작업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