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곽상도(62) 전 의원을 소환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도 조사하는 등 이른바 '50억 클럽' 로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2015년 6월 아들 병채(31)씨를 화천대유에 취업시킨 뒤, 올해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도록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참여하는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지난 9월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고,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직안이 처리됐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내주 중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