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청룡영화제' 김선영·허준호, 조연상 수상 "한국 영화 발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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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22:30

배우 김선영과 허준호가 각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소감을 통해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26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여우조연상 후보는 '세자매' 김선영, '기적' 이수경, '콜' 이엘, '내가 죽던 날' 이정은, '세자매' 장윤주였다.

앞서 이솜은 윤여정 이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솜은 "많이 부끄럽다. 이렇게라도 내가 존경하는 윤여정 선생님과 함께 언급이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 기록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여우조연상 트로피의 주인은 김선영이었다. 김선영은 "감사하다. 내가 여우조연상을 여러분은 모르실 수 있지만 많이 받았다.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왔다. 소리언니에게 감사하다. 윤주에게도 고맙다. '세자매'가 극본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2명, 여우주연상까지 후보로 올랐다. 난 이 상을 안 받아도 작은 우리 영화가 이렇게 후보에 오른 걸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감사하고 여기에 있는 많은 선배, 후배, 배우님들, 감독님들의 모든 작품과 연기가 내가 연기하는데 교과서고 감사하다. 늘 다 훔쳐보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영화 '허스토리' '말모이' '내가 죽던 날' '세자매' 등의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다. 감초 연기로 다양한 작품에 활력을 더해왔다.

남우조연상의 시상자로는 박정민 신현빈이 호흡을 맞췄다. 신현빈은 박정민에게 "신인상에 이어 조연상까지 받은 적 있다. 남우주연상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박정민은 영혼 없는 목소리로 "남우주연상이라니 말만 들어도 꿈 같은 상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우조연상 후보로는 '모가디슈' 구교환, '싱크홀' 이광수, '기적' 이성민, '승리호' 진선규, '모가디슈' 허준호가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로 호명된 허준호는 "내가 좀 살았다. 살다 보니 행복한 순간들이 소중해진다. 작품을 하며 소중한 순간들이 간혹 있긴 했는데 2019년 행복한 작품을 만났다. 믿음 하나로 달려갔다. 거기 있는 배우들, 내게 가방 갖다주는 막내 소품 녀석까지 모두 행복하게 '모가디슈'를 촬영했다. 그 위험한 작품을 한 명도 안 다치고 행복하게 했다. 꿈에 그리던 현장이었다. 한국 영화가 발전했다는 얘긴 들었지만 공백기가 있어서 그 경험이 더욱 벅차게 느껴졌다.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게 돼서 감사하다. 오늘 하루만 즐기겠다. 더 이상 즐기지 않고 좋은 연기 보여드리고 다시는 사고 안 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준호는 다양한 작품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뽐내왔다.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언더커버', 영화 '퍼펙트맨' '결백' 등으로 대중을 만났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에서는 림용수 대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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