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여성이 쓴 마스크만 노린 뒤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

입력
2021.11.26 10:00
日규슈 후쿠오카서 같은 범죄 연이어 발생 
길 가는 여성 뒤쫓아 마스크 벗긴 뒤 훔쳐가

일본 규슈 일대에서 길을 가던 여성의 마스크를 벗겨 훔쳐 달아나는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일본 사회에선 범인이 이상 성욕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사히TV 등 일본 언론은 규슈 후쿠오카의 최대 번화가인 텐진 지하상가에서 마스크 도둑이 출몰한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키 170㎝ 정도의 2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위아래 모두 검은 색 옷을 입고 있었다. 용의자가 노린 건 비싼 금품이나 지갑, 가방이 아닌 여성의 마스크 한 장뿐이었다.



후쿠오카경찰, 여성들에게 주의 당부

텐진지하상가 방재센터에 따르면 7일 오후 8시 40분쯤 한 남성이 여성의 마스크를 벗겨 달아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용의자는 사람들 사이를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찾은 뒤, 여성의 뒤를 따라가 눈 깜짝할 새 여성의 마스크 귀 끈을 잡아당긴 뒤 훔쳐 달아났다. 이 범죄는 7일과 8일 이틀 연달아 일어났으며, 이미 이달 초부터 여러 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다. 후쿠오카경찰은 용의자를 쫓고 있으며,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발생하는 만큼 여성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후쿠오카역을 지나는 일본 여성들은 "너무 기분이 나쁜 범죄다",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 "범인의 얼굴을 보고 싶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범인이 이상 성욕자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4월에는 일본의 한 남성이 여성 구두만을 노려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30대 남성으로, 여성용 부츠와 단화, 로퍼 등 스무 켤레 넘는 신발을 훔쳤다. 신발을 훔친 뒤에는 똑같은 브랜드의 새 구두를 갖다 놨다. 범인은 범행 동기에 대해 "여성의 발 냄새를 맡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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