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25일 장하성 주중대사와의 회동에서 내년 양국간 교위급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 내년을 기점으로 교류협력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장 대사와 만나 "현재의 중한 관계 발전이 양호하다"며 "양국은 내년에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각 분야 교류 협력을 확대하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발전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고위급 교류 강화'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답방을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2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시 주석의 방한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장 대사는 "한국은 한중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 30주년 축하행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원만한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반도 문제 등 공통 관심사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한미 양국이 조율 중인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회동은 이달 15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중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진행된 점이 주목된다. 17일에도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장 대사와 만나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