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심화 탓? 쿠팡, 3억 달러 담보 대출에 네 번째 유상증자

입력
2021.11.24 19:34

쿠팡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지·건물 등을 담보로 3억8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대출받았다. 세 번째 유상증자 이후 한 달 만의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4,750억 원을 조달했다.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고정금리 3.45%로 1억3,900만 달러(1,700억 원)를 대출받았다. 대출 기간은 2년이고 1억6,700만 달러(2,000억 원) 상당의 토지·건물을 담보로 설정했다. 쿠팡은 지난 8월에도 고정금리 3.155%로 1억6,900만 달러(2,010억 원)를 대출받았다. 물류센터 설립과 개선 목적에서다.

또 한번의 유상증자에도 나섰다. 쿠팡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9,499주를 유상증자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5,000만 원으로, 조달금액은 총 4,749억5,000만 원이다. 한국 쿠팡 지분은 미국 상장법인 쿠팡 Inc가 100%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후 네 번째 유상증자다. 쿠팡은 지난달 21일에도 유상증자를 실시해 2,938억 원을 조달했다. 쿠팡은 유동성 부족 때문이 아닌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대출 자금을 국내 물류센터 건설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물건을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해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른바 '풀필먼트 센터'로, 입고-분류-배송-반품까지 일괄 처리한다.

다만 쿠팡의 적자는 불어나고 있다. 쿠팡은 2010년 설립 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가 4조8,000억 원에 이른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6억 달러(5조2,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지만 영업손실 역시 3억1,511만 달러(3,600억 원)로 45.7% 증가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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