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명성 부담되지만" '학교 2021', 특성화고 이야기로 돌아왔다 [종합]

입력
2021.11.24 17:25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틀림이 아닌 다름에 초점을 맞추는 성장기가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24일 KBS2 드라마 '학교 2021'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민태PD와 김요한 조이현 추영우 황보름별 전석호가 참석했다.

'학교 2021'은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학교'는 1999년 처음 방영된 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KBS의 대표 드라마 시리즈로 자리잡았다. '학교 2021'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인공"

김 감독은 '학교'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학교 2021'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주요 인물들로 설정했다. 이전엔 드라마에 인문계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다른 작품들이 갈등이나 목적 의식을 부각시켰다면 '학교 2021'은 학생들이 어떤 길을 선택해도 괜찮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학교' 시리즈가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학교 2021'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 감독은 "(시리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하며 "전작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시리즈 명성 부담"

김요한은 주인공 공기준 역을 맡아 '학교 2021'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그에게도 '학교' 시리즈의 명성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그러나 "부담은 된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나도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김요한과 공기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요한은 "기준이와 난 정말 비슷하다. 똑같이 태권도를 했고 꿈을 향해 나아갔다. 다만 기준이는 재능이 부족했다. 난 재능이 괜찮은 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진지원, 밝고 당찬 캐릭터"

조이현은 목수를 꿈꾸는 고등학생 진지원 역을 맡는다. 그는 "지원이라는 캐릭터가 밝고 당차다. 그 모습을 보고 시청자분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아가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의 캐릭터와 정말 다르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지원이 나무를 다루는 장면도 나올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이현은 "촬영하며 애를 먹긴 했다. 나무를 다루는 실력이 많이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해 시선을 모았다.

"이번엔 사랑 이뤄지길"

추영우는 전작인 KBS2 '경찰수업'에서 경찰대학 1학년 박민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경찰수업'에서는 짝사랑을 했고 결국 사랑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엔 사랑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촬영을 통해 교복을 입게 된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학교 2021'에서 전학생 정영주 역을 맡은 추영우는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6년 동안 교복을 입었다. 다시 입어보니 생각보다 불편하더라. 그때 어떻게 교복을 입고 다녔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선배들 연기 감상"

'소녀의 세계'로 큰 사랑을 받은 황보름별은 명문대학교 진학을 위해 노력하는 똑순이 강서영으로 분한다. 그는 "처음엔 '학교 2021'과 '소녀의 세계' 속 두 캐릭터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근데 그런 강박에 싸여 있으면 표현에 한계가 있을 듯했다. 그래서 서영 캐릭터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촬영 중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황보름별은 "리딩을 했을 때부터 선배님들의 연기를 감상했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답변을 내놨다.

"잘생긴 배우들 많아"

선생님 역할의 전석호는 후배 배우들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들이 말도 잘하고 매력도 넘친다"는 말을 통해서다. 그는 "항상 형, 누나들과 작업하다 동생들을 만나니 신기한 부분이 있다. 특히 나랑 얼굴이 다르다. 너무 잘생겨서 촬영하기 싫을 때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전석호 배우가 정말 잘 될 듯하다. 물론 여기에 있는 배우들 모두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내가 오히려 도움을 받는 듯하다. 이 작품이 아니라도 잘 될 듯한 배우들이다"라고 했다. 또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다 잘 될 듯하다"고 강조했다.

"동갑 케미스트리 기대"

배우들은 사로를 칭찬하며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김요한은 "이현이한테 많이 배우며 연기하고 있다. 연기력이 좋다"고 했다. 이어 "기준이의 지원이를 향한 마음을 다섯 글자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거슬린다, 너'다. 이게 스포일러다. 거슬리는 게 안 좋게 거슬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경 쓰인다는 거다"라고 본 방송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조이현은 "칭찬을 들으니 민망하면서도 감사하다. 어려운 질문들이 있으면 항상 요한이가 해준다. 요한이를 전적으로 믿고 있다. 촬영할 때도 내가 지쳐있으면 응원해 준다. 든든하고 나무 같다. 나랑 요한이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 동갑이다. 다 친해서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황보름별은 "이성 간의 러브라인뿐만 아니라 기준이와 영주의 케미스트리, 서영이와 은비의 케미스트리도 있다. 작품에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동갑 배우들이 그려낼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 '학교 2021'은 이날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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