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쿵' 토끼가 잠드는 시간? 1초
책상에 앉아 일을 하다가 '쿵'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크고 둔탁한 소리에 놀라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봤답니다. 그랬더니 햇살이가 바닥에 '철퍼덕' 누워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새우 같았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왼쪽 얼굴과 몸을 바닥에 전부 기대고 눈도 감고 있었답니다. 꼬리는 기쁨을 표현한듯 하늘로 향하고 있었어요. 토끼는 겁이 많은 동물이랍니다. 야생에 사는 토끼는 항상 주변을 경계하고 살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으니깐요. 집에서 사는 토끼도 처음에는 비슷해요. 안전하고 익숙한 공간이라고 느끼는 데 시간이 걸리죠. 토끼가 집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으신다면 '쿵 하는 소리가 날 때'라고 답하고 싶어요.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긴장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토끼가 알아차린 순간이기도 하답니다.
2. 눈을 '꼭' 감기 시작했어요~
공원에서 구조된 햇살이는 가족을 믿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함께 산 지 2년이 지나서야 눈을 조금씩 감고 자기 시작했답니다. 앞에서 '쿵'하고 쓰러져 자는 것과 비슷해요. 사람이 있어도 토끼가 눈을 감는다?! 그날 토끼 반려인은 춤을 춰야 합니다. 토끼가 온전히 가족을 믿기 시작했다는 뜻이랍니다. 햇살이는 눈을 꼭 감고 있다가 카메라 소리가 나면 눈을 살짝 떠요. 잠이 덜 깨서 흰자는 드러내고 있어요. 그 모습이 귀여워서 저는 또 카메라에 담는답니다. 언제쯤 카메라 셔터 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잘 수 있을까요? 7살쯤에는 셔터 소리에도 눈을 뜨지 않고 긴 잠을 자지 않을까 생각해요.
3. 반려인이 토끼의 잠을 방해하지 않는 방법
토끼에게 잠은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토끼는 하루 12시간도 잘 수 있답니다. 보통 잘 때는 '철퍼덕' 누워서 자거나 귀를 몸 쪽으로 붙이고 움츠리고 잔답니다. 자는 모습이 귀엽지만, 반려인은 토끼의 잠을 방해하지 않아야겠죠? 어떻게 하면 토끼의 잠을 방해하지 않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따뜻한 담요를 준비해 주세요. 토끼는 부드러운 천을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보일러를 틀어주세요. 온돌을 즐기는 토끼를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한 가지. 귀엽다고 다가가지 마세요. 토끼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답니다.
독자님들 겨울이면 어떤 간식이 생각나세요? 저는 '붕어빵'이 생각난답니다. 여기서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팥을 좋아하시나요? 슈크림을 좋아하시나요? 탕수육 찍먹이냐, 부먹이냐 이후 최대의 난제죠. 고백하자면... 저는 슈크림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 많은 특별한 겨울 간식을 가져왔어요.
바로 '토끼빵'이랍니다. "네? 토끼를요? 햇살이 엄마, 안 될 사람이네(웅성웅성)" 토끼 모양을 하고 있는 빵이랍니다. 부산 서면역 한 백화점 근처에 있는 곳이라고 해요. 토끼 모양이 귀여워서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SNS에서는 해시태그를 타고 유명해졌죠. 커다란 귀를 가진 토끼틀에 팥도 넣고 슈크림도 넣어서 만들어요. 가격은 5마리에 2000원이라고 합니다.
귀여운 토끼빵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웃음이 번지네요. 토끼빵이 부산에만 있는 건 아니랍니다. 예천에도 토끼빵이 있어요. 이곳에는 용궁역이라는 역이 있답니다. 별주부전이 먼저 생각나시나요? 독특한 지명을 활용한 빵이 있답니다. 빵 이름은 '토끼 간 빵'입니다. 동화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던 토끼 간을 이 곳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이름이 살짝 무섭지만 실제 모양이 그렇지는 않답니다. 토끼 특징이 잘 표현된 빵이랍니다.
오늘 토'pick에서는 특별한 '토끼 모양 빵'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토끼를 주제로 한 먹거리들이 이렇게 많은지, 저도 처음 알았답니다. 이건 모두 토끼의 귀여운 외모 덕이겠죠? 앞으로도 토끼를 주제로 한 많은 상품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왜냐고요? 귀여움을 알리면 행복이 100배가 되거든요.(찡긋)
(전지적 햇살이 시점) 할머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이불을 차지했어요. 할머니의 체취가 느껴진답니다. 킁킁. 부드러운 이불 위에서 춤도 추고 몸단장도 했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 할머니가 등장하셨어요. "이햇살! 나와~~" 할머니가 저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더 열심히 '빙키'를 했답니다. 요즘 저는 엄마보다 할머니랑 더 친해요. 할머니가 제 사료 담당이 되셨기 때문이죠. 할머니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는 '보디가드 햇살'이가 되었답니다.
▶ 누나가 제일 좋아요~ '몰리'
이제 1살, 토끼계 유치원생! 몰리를 소개합니다. 몰리는 지난해 10월 가족을 만났어요. 누나와 간식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특기는 울타리에 손과 입 내밀기랍니다. 소파에 앉아서 누나를 바라보는 것도 몰리의 일상이죠. 몰리는 가족과 함께 매일을 사랑으로 채워나가고 있어요. 몰리 가족들은 몰리를 위해 따뜻한 집도 마련하고 인형도 선물해 줬답니다. 몰리의 행복한 일상을 응원해 주세요. (몰리네 놀러가기 https://instagram.com/molly_love0901)
▶ 넝쿨째 굴러온 개 '토비'
토비는 가족이 없던 강아지였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귀농을 한 가족을 발견했죠. 향긋한 커피향도 나고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마당도 있었어요. 토비는 이 집이 마음에 들었는지, 마당으로 향했답니다. 그랬더니 가족들이 밥도 주고 예쁘다고 말해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토비는 가족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렇게 토비와 가족의 인연이 시작되었답니다. 토비는 가족이 좋지만 손길을 조금 무서워해요. 교육을 통해 가족과 조금씩 스킨십을 하고 있답니다. 토비와 가족들을 응원해 주세요. (토비네 놀러가기 https://youtu.be/7e6hhUFzRjM)
▶ 네숑이가 가족을 찾아요.
네숑이가 가족을 찾아요. 사람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강아지랍니다. 이제 2개월령이고요. 몸무게는 1kg 미만이라고 해요. 성별은 '여'입니다. 옴 진드기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요. 보호소에서는 완벽한 치료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봉사자들이 노력하고 있어요. 네숑이와 함께 다른 강아지들도 있으니, 공고 보러가기를 꼭 눌러주세요. (공고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XfU_JOJ8Xo/?utm_medium=copy_link)
※토끼 반려 상식을 전하는 '토끼 TMI', 전 세계 토끼 뉴스를 분석하는 '토'pick', 햇살이의 일기 '이번 주 햇살이는요', 유기 동물 홍보&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랜선 친구들'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1년 12월 16일 발송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토끼랑 산다' 뉴스레터를 메일로 받아보기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