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통 KTX 서대구역... 40년 전 매립 쓰레기 걷어낸다

입력
2021.11.23 12:05
복합환승센터 3만㎡...지하공간 개발시 쓰레기 처리
서대구역 광장 3만㎡...도시개발사업 맞춰 처리
역사 5,073㎡ 4만톤, 진입도로 9,000톤 처리
"대구수목원처럼 친환경 시설로 조성"


다음달 개통 예정인 KTX 서대구역사 부지에 매립된 생활쓰레기가 모두 처리된다. 생활쓰레기 매립부지에 건립된 대구수목원에 이어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광장 3만㎡와 역사 5,073㎡, 인근 복합환승센터 3만㎡ 등 6만9,000㎡ 부지에 매립된 생활쓰레기를 단계별로 모두 처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생활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매립된 서대구역사 남북측 국공유지 3만㎡를 복합환승센터로 짓기로 하고, 매립된 생활쓰레기 전량을 처리하면서 지하공간을 개발키로 했다.

이곳에는 환승시설과 관광형 문화 체육시설, 산업단지를 지원할 비즈니스시설이 지상에 들어서고 지하에는 상업시설과 환승주차장이 구상 중이다. 이 부지는 국공유지여서 토지확보에는 어려움이 없다.

서대구역 광장 조성예정지역의 경우 역사 개통이 임박해 광장을 우선 조성한 후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시행시기에 맞춰 지하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게 된다. 대구시는 앞으로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3자 공고시 광장지역 지하공간 활용방안에 대해 사업계획을 제시토록 할 방침이다.

현재 역사 터 아래 부지에서는 쓰레기 4만톤이 처리됐고, 길이 100m 왕복 4차로 규모의 진입도로 부지에서는 9,000톤이 처리됐다. 진입도로에는 지하 5.5m까지 폐기물이 확인됐으나 지지력과 장기침하 등을 고려한 후 2.5m까지만 처리했다.

시에 따르면 이곳에는 1970년대 생활쓰레기가 매립됐고, 역사를 건설한 국가철도공단은 건립과정에서 발견된 쓰레기를 적법하게 처리 중이다. 또 구조적 안전에 대해 충분한 기술검토를 거쳐 설계했고, 열차 운행에 따른 진동 등을 반영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서대구역세권 개발구역 내 서대구역사 인근은 1987년 폐기물관리법이 제정되기 전인 1970년대부터 생활쓰레기가 매립됐다.

김충한 대구시 미래공간개발본부장은 "쓰레기 매립지 위에 건설된 대구수목원이 연간 200만명이 찾는 친환경 명소가 됐듯, 서대구역세권도 친환경 미래 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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