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보호소 운영" 동물 위해 나선 스타들

입력
2021.11.27 08:30

동물 보호를 위해 나선 스타들이 있다. 누군가는 자신이 땀 흘려 번 돈을 기부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보호소를 찾아 봉사했다. 이들의 노력은 동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

배우 김효진은 동물 보호에 앞장서 온 스타들 중 한 명이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강아지 효심이를 키우고 있다. 그는 유기 동물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효심이와 함께 선한 영향력을 펼쳐 시선을 모아왔다. 동물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며 채식까지 추구하게 됐다고 알려져 있다.

김효진은 KBS2 '환경스페셜'에서 유기 동물과 동물 학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송을 앞두고 SNS에 "내레이션을 하며 맘이 힘들었어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제가 내레이션을 끝낸 후 힘들어하니 부장님께서 해주신 얘기가 머릿속에 맴도네요. 보기 힘들어도 외면하지 말아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라고 말했다.

기부를 통해 동물 보호에 앞장선 이들도 있다. JTBC '회원모집 - 세리머니 클럽' 측은 최근 동물복지업체 카라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가수 박현호는 유기 동물 후원 자선 패션쇼의 모델로 재능 기부를 했다. 배우 채수빈은 '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에 돈을 기부했고, 권유리는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 배변 패드 등의 제품 및 후원금 1,500만 원 상당을 쾌척해 화제를 모았다.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 중인 스타도 있다. 배우 이용녀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지난 8월 TV조선 '퍼펙트 라이브'에 출연해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한지 18년 정도 됐다. 시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보호하다 한 달에 한 번씩 안락사를 진행한다고 하더라. 충격받고 보호소를 찾아다니며 유기견들을 데려왔다"고 밝혔다.

개그맨 박성광은 아내 이솔이와 함께 이용녀의 보호소를 찾았다. 지난 광복절 박성광의 SNS에는 "첫 번째 결혼기념일. 광복이(반려견) 생일. 내 생일. 특별한 광복절. 너무 좋은 날이라 솔이와 함께 이용녀 선생님네 봉사 다녀왔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는 박성광의 사진도 공개됐다.

가수 이효리는 유기견을 입양한 스타로 유명하다. 그는 SBS '동물농장'에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와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쪽 눈이 실명되고 자궁축농증도 심했던 순심이는 이효리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스타들의 이러한 활동들은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들은 기부금과 봉사로 동물들에게 더 나온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중의 동참까지 이끌어냈다. 이는 더 많은 곳에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효진이 SNS를 통해 인증샷으로 사료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홍보하자 네티즌들은 "저도 해봐야겠네요" "참여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때로는 스타의 동물 보호를 위한 행동이 또 다른 연예인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효리와 가수 윤지성의 경우가 그렇다. 윤지성은 과거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효리에게 영향을 받아 유기견을 입양했다고 밝혔다.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연예인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많은 이들의 노력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언젠간 모든 동물과 사람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정한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