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 폐암, 조기 발견하면 '조그만 구역'만 잘라도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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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2 20:07
구역절제술 시행하면 폐 기능·생존율 향상

암 사망률 1위로 알려진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될 때가 많다.

조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70~90%에 이른다. 폐암을 조기 발견해 수술하면 아주 작은 부분만 절제하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18년 발생한 24만3,837건의 암 가운데 폐암은 2만8,628건으로 위암(2만9,279명), 갑상선암(2만8,65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주요 장기에 발생하는 암과 비교하면 폐암만 지속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흡연뿐만 아니라 미세 먼지 등 다양한 요인으로 폐암이 발생하기에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폐암 증상으로는 기침, 혈담(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체중 감소 등이 있다. 다른 폐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정기검진으로 꾸준히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폐암 검진을 위해서는 특히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이 권장된다.

폐암 5년 생존율은 1기 70~90%, 2기 50~60%, 3기 15~35%, 4기 5~10% 정도로, 조기에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매우 높다.

또한 조기 폐암이라면 좌상엽·좌하엽·우상엽·우중엽·우하엽 등 5개 폐엽 단위로 잘라내는 '폐엽 절제술(lobectomy)' 대신 폐엽을 구성하는 일부분만 절제하는 ‘구역 절제술(분절 절제술·segmentectomy)’을 시행할 수 있어 폐 기능을 더 살릴 수 있다.

최소한만 잘라내는 구역 절제술은 폐 기능이 나쁘거나 간질성 폐 질환 등 동반 질환으로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특히 권장된다.

구역 절제술은 기존 수술법보다 폐 기능을 5~10% 더 보존할 수 있다. 2㎝ 이하의 조기 폐암에서는 구역 절제술과 폐엽 절제술 사이의 5년 생존율이 차이가 없다고 보고돼 안정성도 입증됐다.

폐 절제 수술을 받고 나면 수술 부위 통증과 함께 가슴 속에 공기와 액체가 남아 있거나 기관지 분비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호흡이나 기침을 자주 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폐 기능을 살리고 수술 부위에 공기와 액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폐암은 대체로 음식과 큰 상관이 없어 기본 영양소를 골고루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된다. 또한 폐에 자극이 되는 물질(흡연, 매연, 먼지, 헤어스프레이, 자극적인 향기 등)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