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2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전 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에서 "저 스스로도 대장동 문제와 관련해서 '70%나 환수했다' '다른 단체장이 못 하던 걸 했다' '국민의힘의 방해를 뚫고 이 정도 성과를 냈으면 잘한 거 아니냐' '이런 거대 이권사업에서도 사적 이익을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점만 주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저항과 방해조차도 넘어서서 국민이 요구하는 바와 국민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 드렸어야 되는 것"이라며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또 앞으로 더 나은 변화로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반성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대목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철저하게 모든 부분에서 자기 반성을 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지 않고, 또 내로남불식의 남 탓이라든지, 또는 전 세계적인 현상 등 외부 조건에 그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는 점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이 후보는 '반성'이라는 표현을 11차례나 언급할 정도로 바짝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당과 선대위 혁신에 대한 전권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과 선대위 혁신의 책임을 지고 있는 이 후보가 스스로 대장동 의혹 대응 방식에 대한 반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민생실용 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