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일상 회복을 주제로 21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국민의힘은 "빛 바랜 개살구"라고 평가절하했다.
임승호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과의 대화 중 상당시간은 코로나 관련 질의응답에 할애됐지만 백신 수급 차질 및 숨 막히는 통제식 방역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는 역시나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짧고 굵게' 끝내겠다던 거리두기 4단계 통제를 '길고 굵게' 가져가며 국민들의 자유와 기본권을 박탈했음에도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최소한의 변명도 하지 않았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사례가 쏟아졌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은 문 대통령의 태도는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은 처참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부동산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인데, 도대체 대통령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임기 내내 국민들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통을 선사한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바란 최소한의 기대조차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동형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임기 말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였음에도 국정운영 5년 동안 심화됐던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에 대해 진솔한 사과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오늘 문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속 시원한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 문 대통령이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대해 자부심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오늘 질문을 던졌던 자영업자, 문화예술인, 플랫폼 노동자 등 코로나 약자와 피해 시민들에게 정부의 공적 책임을 먼저 보여줬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