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당정이 논의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관련, “내각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강하게 주장하다 최근 철회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입장을 달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KBS1 TV에서 생방송된 ‘2021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민주당과 정부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철회한다고 해 다행이다. 나중에 재난지원금을 논의하면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취지의 국민 패널 이야기를 듣고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인지, 또 지급할 경우에 어떤 분들에게 지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내각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체로 말씀하신 방향대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질타를 받아온 기획재정부에 힘을 싣는 것이다. 이날 국민과의 대화 현장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배석했다. 이 후보가 앞서 18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원 방침을 철회했을 때도 청와대는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라며 옳은 결정이라는 의중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