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유명희 경제통상대사 및 여성기업인들과 만나 여성의 글로벌 무역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회동을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전날 서울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유 대사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사라 비앙키 USTR 부대표와 국내 무역분야 여성 인사 10여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 대표도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 대사님께 큰 고마움을 전한다”며 “무역에 종사하는 한국 여성들과 고무적인 대화를 나눈 것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히 소규모, 중소기업을 위해 여성의 경제력을 증진하는 무역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임은 타이 대표와 미국 행정부가 통상 정책에 있어 여성 참여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유 대사와도 여성 통상인 모임을 함께해 왔던 데 따른 만남으로 풀이된다. 타이 대표는 전날 2019년 국내에 개소한 보잉한국기술연구소(BKETC) 근무 여성 직원들과도 만났다. 타이 대표는 SNS를 통해 “BKETC의 여성 엔지니어들과 만나 성평등을 증진하는 무역 정책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BKETC는 한미 파트너십과 포괄적 기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큰 상징과 같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남도 이어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10여 개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회동도 가졌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의 고위급 임원도 참석한 이 회동에서 타이 대표는 한미 양국의 상호 호혜적 관계 강화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모색을 위한 비전을 강조했다고 전경련 측은 전했다.
직전 방문지인 일본에서는 정부 이외 인사를 따로 만나지 않았던 타이 대표의 활발한 국내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그간 한국과 미국은 한·미 동맹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왔으며 지난 2년의 팬데믹 기간 중에도 협력을 통해 강철 같은 한·미 동맹의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한·미 양국이 함께 공정한 글로벌 기업환경을 조성하고, 첨단산업분야 협력을 통해 세계번영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타이 대표는 이날 밤 다음 순방지인 인도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