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 기업인 다이슨이 헤어드라이어 등을 포함한 자사의 대표 상품 체험과 구입도 가능한 온라인 가상 매장을 마련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대에 특화된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다이슨은 집에서 가상현실(VR) 기기로 제품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다이슨 데모 VR' 인터넷 매장을 공개했다. 이곳에선 다이슨 헤어 제품인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에어랩 스타일러의 가상 체험이 가능하다. 헤어드라이어의 바람 강도를 조절하고 에어랩 스타일러로 머리 형태도 변화시킬 수 있다. 또 다이슨 엔지니어로부터 각 제품의 작동 원리를 듣고 제품 구입도 할 수 있다.
회사 측은 VR 기술을 통해 1차원으로 펼쳐지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경하는 수준을 넘어 신체 일부를 움직이면서 제품까지 직접 시연해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션 뉴마치 다이슨 이커머스 디렉터는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었고, 그 결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경험에 제약이 생겼다"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편의성 및 뛰어난 접근성을 갖춘 온라인의 강점이 통합된 형태의 고객 접근 방식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지난 10년간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헤어드라이어, 전기차 등 제품 개발에 VR 기술을 적극 활용해왔다. 이번 다이슨 데모 VR는 그동안 구축한 VR 기술을 마케팅 영역에 확대한 것이다. 뉴마치 디렉터는 "다이슨 최초의 로봇인 '360 Eye'는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가정에서 1만 시간 이상의 테스트를 거쳤는데, 이 방법은 비효율적이었다"며 "실제 가정에서 진행했던 테스트를 VR 기술로 구현한 가상 홈으로 대체하면서 5년에 걸쳐 수행했던 것과 같은 양의 테스트를 일주일 내에 완료하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앞으로 VR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마치 디렉터는 "다이슨은 우리의 기술을 설명하는 데 있어 직접 시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선 헤어 케어 제품군을 활용한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면서 지속적으로 더욱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