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로 유럽서 내년 3월까지 50만명 사망할 수도”

입력
2021.11.21 08:32
유럽 내 사망 원인 1위 코로나
"백신 의무화 논의 필요" 주장

최근 유럽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내년 3월까지 사망자가 50만 명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사무국장은 “유럽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내년 3월에는 추가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감염병 재확산 이유로는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이라는 점, 낮은 백신 접종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접종률을 높이고 기본적 공중보건 조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치료법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착용 필요성도 역설했다.

클루게 국장은 “코로나19가 또다시 유럽 내 사망 원인 1위가 됐다”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는 마지막 수단으로 봐야 하지만, 지금이 시기적으로 법적·사회적 논의를 하기에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 일부 국가는 봉쇄 조치를 재시행하거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가을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22일부터 전국 봉쇄에 들어가기로 했고 내년 2월부터는 백신 접종도 의무화할 예정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독일도 재봉쇄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미 바이에른주(州) 등 일부 지방정부는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 봉쇄령을 도입했고, 상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완치·음성 진단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하는 규제 조치를 승인했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