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47)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고 확진돼 구설에 오른 것을 두고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민폐를 끼치고 걱정을 드려 참 많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고 면목이 없다"며 20일 사과했다.
임창정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인생을 살며 그간 수없이 많은 선택과 결정이라는 것을 하며 살아왔거늘, 왜 이 나이를 먹고도 이토록 어리석고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했는지 너무나도 저를 지켜보는 많은 분과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임창정은 9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양성 판정받기 전 동선을 쫓다 그가 하루 전인 8일 후배 가수 이지훈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가를 부른 것이 확인됐고, 당일 식에 참석한 일부 하객들과 아이유 등 축가를 부른 연예인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임창정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비말 전파 위험이 높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방송 활동을 하는 가수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면, 되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거나 결혼식에 가기 직전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받아 감염병 확산 방지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날 식장에 간 일부 연예인은 임창정의 확진으로 일정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꼬박 하루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임창정은 "지난 긴 시간을 이제 겨우 이겨내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로 가는 이 엄중하고 진지한 시기에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이 도리를 못하고 찬물을 끼얹고 정신 못 차리고 있어 참으로 바보 같은 이 모습이 너무나 창피하고 속상하다"고 자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9일 기준 백신을 권고 횟수대로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는 총 4,037만 4,444명으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인구 대비 90.7%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