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해소되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대유위니아에 조건부 지분 매각

입력
2021.11.19 19:40
한앤코와 분쟁 해소되면 대유위니아에 매각키로
대유위니아, 남양유업 여러 문제 해결 위해
전문가 보내 계획 수립하고 업무 수행 예정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남양유업의 대주주 측이 법적 분쟁 해결을 전제로 대유위니아그룹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홍 회장 측은 19일 설명자료를 내고 "남양유업을 둘러싼 부정적 사건·사고로 회사가 현재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고 현재 한앤코와의 법적 분쟁도 계속되고 있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유위니아그룹과 함께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서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과 대유위니아그룹 양사는 현재 남양유업과 한앤코 간 분쟁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우선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에만 협력하고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후 제3자에게 법적으로 주식 양도가 가능해지는 경우 홍 회장 측이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을 양도하고 경영권을 이전하기로 하는 '조건부 약정'을 맺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향후 홍 회장 등 대주주에게 지급할 매각 대금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일자, 그 범위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앞으로 남양유업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동원해 남양유업과 함께 계획을 수립하고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남양유업의 법률 준수를 위한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대리점들과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구축,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재무·회계 시스템 구축, 고객 신뢰도 향상 등 경영정상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문제 해결 등이 포함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유위니아그룹의 업무 범위는 대유위니아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까지는 남양유업의 경영공백을 방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목적에 한하고, 향후 대주주 측에서 한앤코에 주식을 양도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대유위니아그룹은 기존 계획을 중단하고 협의를 거쳐 대유위니아그룹 측 인원의 해촉을 거쳐 문제없이 협약을 종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