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년보다 대폭 어렵게 출제되면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여파로 서울 중·상위권 대학 인문계열 학과 하락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체 대성학원, 종로학원은 19일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선 추정 점수를 발표했다. 국어·수학·탐구영역(2과목) 원점수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 1등급을 받는다고 가정했다.
이과 최상위권의 하락폭은 3~7점에 그친다. 종로학원의 경우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의학계열의 합격선은 서울대 291점, 연세대 290점, 고려대 289점, 성균관대 289점, 경희대·중앙대·한양대 284점, 이화여대 282점으로 예측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의대는 예상 합격선이 3점 떨어졌다. 한양대는 전년보다 4점, 경희대와 중앙대는 5점, 이화여대는 6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성학원은 서울대·연세대 의예 290점, 성균관대 의예 287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서울대, 연세대는 5점, 성균관대는 7점 하락한다는 예상이다.
인문계열 하락 폭은 이보다 크다. 문과 최상위권 학생이 지원하는 경영학과 합격선의 경우 종로학원은 서울대 286점, 고려대·연세대 280점으로 분석했다. 작년보다 서울대는 8점, 고려대와 연세대는 10점 떨어졌다. 대성학원은 경영학과 합격선을 서울대 283점, 고려대·연세대 273점으로 분석했다. 지난해보다 서울대는 9점, 고려대·연세대는 11점 떨어졌다.
특히 서울 중·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의 합격선 낙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종로학원은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265점, 서강대 경영학부 263점, 한양대 경영학부 254점,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253점, 경희대 경영 248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최소 17점에서 최대 27점 하락한 수치다. 대성학원 역시 이들 대학 학과들의 합격선을 작년보다 14~19점 떨어진 253~261점으로 예측했다.
상대적으로 수학이 약한 문과 학생들이 통합 수능 여파로 이과에 크게 밀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입시학원 이투스가 자사 홈페이지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수능 가채점 수학 1등급(상위 4%) 비율을 보면 통상 문과생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 비율이 21.3%에 불과한 반면, 이과생이 치는 ‘미적분’과 ‘기하’ 응시생 비율은 각각 69.9%, 8.7%로 압도적으로 많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통합 수능 첫해라 가채점 결과로는 올해 표준점수(원점수에서 수험생 전체 평균점수를 감안해 재환산한 점수)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최대한 합격선을 보수적으로 예측해 지원 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 "똑같은 80점을 받아도 선택과목 종류와 공통과목·선택과목별 취득 점수 조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메가스터디 등 일부 대형 입시학원은 예년과 달리 대학 학과별 정시 수능 합격선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