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운전자 입장에서 고속도로는 꽤나 심심하다. 시속 100㎞를 넘나드는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쭉 뻗은 직선의 도로, 나와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주위 차량들 덕분에 운전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대부분의 변수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초보 운전자들의 운전 연습은 고속도로에서 시키라는 말도 있을까?
조작이 필요치 않은 핸들에 손을 턱 올려 놓은 채 안락한 자동차 시트에 몸을 파묻고 앞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까지 받고 있노라면 마치 요람에 든 아기가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졸음 운전 사고는 이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고속도로를 주행한 적이 있다면 누구나 본 적이 있을 것이고 공감하는 글귀일 것이다. 힘들면 쉬어가야 한다. 다이어트도 그렇다.
리피딩 4부작의 마지막은 '다이어트 브레이크'다. 다이어트 브레이크는 다이어트를 일정 기간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는 위에서 예시로 든 졸음 운전과 비슷하다. 컨디션의 회복, 다이어트 효율의 증가, 부상 방지, 정체기 해소 등이 대표적이다.
리피딩을 통해 어느 정도 정체기를 해소해왔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오산이다. 칼로리 사이클링을 하면서 체중을 낮추는 단계에 있는 이상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다이어트를 중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이어트 브레이크의 방법은 칼로리 사이클링보다 더 간단하다. 그저 다이어트 브레이크를 시작하는 날부터 1, 2주 동안 유지 칼로리를 섭취하기만 하면 된다. 더 간단하게 말하면 다이어트 브레이크 기간은 매일매일 리피딩 데이라는 뜻이다.
가령 일주일에 3,000㎉를 소비하고 싶으며 주중 1회 2,500㎉의 리피딩을 하는 사람은 칼로리 사이클링이 끝난 후 다이어트 브레이크 기간 동안 매일 2,000㎉가 아닌 2,500㎉를 먹으면 된다.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주기는 2, 3개월에 한 번이면 되지만 체지방률이 매우 높은 경우 생략할 수도 있다. 반대로 체지방률이 극단적으로 낮은 상태라면 5, 6주마다 한 번씩 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세부 조정은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이어터 본인이 자신의 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체중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동적으로 해야 한다.
오늘 내용은 리피딩 4부작 가운데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복잡한 계산 없이 리피딩 데이만 이어지면 되니까 얼마나 간단한가.
하지만 이론과는 별개로 실천 난도는 가장 높다. 3개월에 걸친 다이어트 주간이 끝나고 다이어트 브레이크에 돌입하는 순간 폭식을 참기는 프로 보디빌딩, 피트니스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이어트가 정체되는 느낌이 들어 꺼려지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다이어트 브레이크 자체에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자신이 알고 있던 기존 지식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 다이어트 브레이크는 마냥 쉬는 것이 아니다. 다이어트 브레이크 역시도 다이어트의 일부분이며 건강하고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지하자. 그리고 잘 넘기고 나면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지방이 더 잘 빠질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리자.
이를 쉽게 할 수만 있다면 다이어트 브레이크가 마냥 답답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끝난 뒤 변화가 기대되어 더욱 즐거운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