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에 놀란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대외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달 중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를 구축, 주력산업과 직결된 주요 품목 관리에도 나선다.
정부는 18일 제11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대응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제안보 핵심품목 공급망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대외의존도 비중이 높은 3,000~4,000여 품목을 대상으로 수출국 수출규제와 수급동향 등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조기경보 시스템을 다음 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재외공관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국의 생산·수출 관련 특이사항 발생 시 소관부처로 즉각 통보하고, 대상품목을 등급별로 나눠 위험요소가 높은 품목에 대해선 점검주기를 짧게 하는 등 주요 품목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산하에 '범정부 경제안보 핵심품목 TF'도 신설, 대외 의존도 비중이 높은 3,000~4,000개 품목 중 관리 시급성이 높은 핵심품목을 지정하기로 했다. 마그네슘과 텅스텐, 네오디뮴 등 20개 품목을 우선 지정한데 이어 연말까지 100~200대 품목으로 확대하고, 내년 1분기까지 핵심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정한 핵심 품목에 대해선 비축확대와 수입선 다변화, 국내생산 전환, 국제협력 등 다각도의 맞춤형 수급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홍역을 치른 요소수 수급과 관련해서 정부는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차관은 “5대 주요업체의 요소수 생산 물량이 일평균 요소수 소비량(약 60만L)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는 분위기”라며 “중국 및 다른 국가에서 물량확보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민간업체는 러시아와 차량용 요소 320톤을, 다른 업체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차량용 요소수 150만L를 추가로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