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영역] 고난도 문제 대신 중난도 문제 늘었다... '시간안배'가 관건

입력
2021.11.18 16:30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에서는 초고난도 문제가 줄어든 대신 중고난도 문제가 대폭 늘었다. 한두 문제로 입시에서 유불리를 가르지 않고, 전체적인 개념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학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학은 전체적으로 6월,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고난도 문제 줄고 중난도 문제 늘어... "변별력 확보"

공통과목은 고난도 문제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중난도 문제가 늘어 단원의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웠을 수 있다. 복잡한 문제 풀이 과정보다 수학적 개념 입각한 추론을 통해 풀어야 하는 문제가 많아 변별력은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이전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상위권 체감난이도는 낮게, 중하위권은 다소 높게 형성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목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확률과 통계, 기하는 다소 어렵게, 미적분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세부적으로, 확률과 통계의 경우 과목 특성상 계산하는 문제가 많은데, 반복해서 복잡한 계산을 하기보다는 추론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유형이 대거 출제됐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사이로, 9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


시간안배·개념응용이 관건

미적분은 모의평가 때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고난도 문제 계산과정에서 여러 가지 추론을 해야 해 시간안배가 관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영일 세광고 교사는 "이전 수능과 달리 최고난도 문제가 나온 건 아니라서 문제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된 학생들은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간안배를 잘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난이도의 문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에 포함되지 않았던 기하는 대다수가 어렵게 느꼈을 수 있지만, 도형에 대한 이해가 높은 학생들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 교사는 "기존 문항과 차별되는 문항이 많다"며 "하나의 개념만 알아서는 안 되고, 이를 응용하거나 이전에 배운 개념까지 다 적용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어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 "원점수 일희일비 말고 최종발표 기다릴 것"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 교사는 "모의평가를 통해 충분히 응시집단 특성을 평가하고, 그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9월 모의평가 때와 비교하자면, 미적분은 같은 기조와 난이도로 낸 반면 확률과 통계는 조금 어렵게 출제한 점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또 "국어와 수학점수는 최종응시집단의 평균점수와 표준편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최종 발표를 겸허히 기다려달라"며 "정시에서는 계열 교차 지원 가능성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