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 교통대란' 피했다... 경기버스 노사 극적 합의

입력
2021.11.18 07:30
경기도 내 23개사 4,559대 버스 파업 예고
사측과 극적 협상 타결... 수능일 시민들 불편 피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경기도 내 광역버스와 시내버스가 파업을 예고해 사상 초유의 '수능일 교통대란'으로 이어질 뻔했으나 막판 극적으로 합의했다. 당초 경기도 전체 버스의 44.2%를 차지하는 23개 버스업체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수능 일정과 무관하게 첫 차 운행부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협상이 타결되면서 수험생뿐만 아니라 출근길 시민들의 이동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 30분쯤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측 대표와 2차 조정회의를 가졌다. 노조와 사측은 회의에서 내년 중반기부터 단계적으로 1일 2교대제로 근무 형태를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공공버스와 민영제 버스 기사의 경우 월급을 각각 10만 원과 12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경기도가 내년도 공공버스 운송원가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때 호봉 봉급 및 승급 기간 단축, 심야수당 신설 등이 반영되도록 검토하는 방안도 합의서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수능 당일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던 수험생과 시민들은 파업이 철회되면서 교통대란을 피하게 됐다. 다만 당초 오전 4시까지로 계획했던 조정회의가 길어지면서 4시 30분 전후로 출발하는 일부 지역의 첫 차는 운행되지 못했다.

만약 2차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 도내 23개 버스업체 4,559대의 버스가 멈출 위기였다. 이번 협상에는 경기공항리무진, 수원여객, 삼경운수, 성우운수, 용남고속, 용남고속버스라인(이상 수원), 경남여객(용인), 삼영운수, 보영운수(이상 안양), 서울여객, 명성운수(이상 고양), 선진상운(김포), 성남시내버스(성남), 남양여객, 제부여객(이상 화성), 소신여객(부천), 신성교통, 신일여객, 파주선진(이상 파주), 오산교통(오산), 의왕교통(의왕), 화영운수(광명), 가평교통(가평) 등 23개 사가 참여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