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기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K-박람회’가 열린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K-씨푸드관’은 한국의 수산물을 체험하고 해외에 소개하려는 국내외 바이어로 북적였다. K-박람회는 11월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 중인데, 8~11일에는 코엑스에서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
전시장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이었다. 바이어들은 △BTS △뽀로로 △핑크퐁 등 한류 문화와 연계한 김 상품을 둘러보고, 김자반 요리법 등을 소개하는 ‘쿠킹쇼’도 참관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도 “해양수산부는 김이 효자”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18일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김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3.8%(6,822만 달러) 늘어난 5억6,284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산 수출(22억3,700만 달러) 중 김이 25.2%나 차지한다. 한국산 김을 접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113개국에 달한다.
이렇게 세계가 열광하는 한국 김은 우리 어업인이 직접 생산하고 수출도 중소기업이 주도한다. 내수시장만 지켜보던 김 제조 기업은 해수부의 국제 인증 지원, 7개국 10개소에서 운영 중인 해외무역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해외로 진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BTS 캐릭터인 ‘타이니탄’을 활용해 김을 생산하는 성경식품이다. 성경식품은 김이 해외에서 통할 것이라고 보고 해수부의 도움으로 미국 유기농인증(USDA-NOP), 글로벌 식품안전규격인증(FSSC22000)을 받았다. 이후 해수부가 운영하는 LA 수산무역지원센터에도 입주해 현지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그 결과 성경식품의 김 수출 실적은 2019년 145만 달러에서 지난해 858만 달러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수출 기업들은 박람회를 통해 김뿐 아니라 △참치 △어묵 △굴 등 주요 수출 수산물을 소개했다. 미국 아마존, 중국 타오바오 등 해외 유명 온라인몰에 개설된 K-씨푸드관에 접속해 수출 상품 구입을 체험하고, 화상 수출 상담 공간도 마련했다. 지난 3~11일 진행된 수산식품 온라인 상담에는 220개사(국내 129개, 해외 91개사)가 참여했으며, 이 자리에서 29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이 이어지기도 했다.
해수부는 수산식품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통합 브랜드인 ‘K-FISH’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90개 기업이 249개 상품에 K-FISH 브랜드를 달고 수출을 진행 중인데, 수출 규모가 전체 수산 수출의 9.7%(1억9,578만 달러)에 달한다.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겨냥해 ‘K-씨푸드 글로벌 위크’ 행사도 진행 중이다. 해수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16개국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424곳에서 한국의 수산식품을 선보이고, 태국·싱가포르 온라인 쇼핑몰 쇼피와 연계한 ‘라이브커머스’ 행사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