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길을 주제로 조성된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입구의 옛길박물관이 시대감각에 맞는 전시 콘텐츠를 보유한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17일 문경시에 따르면 새재관리사무소가 추진 중인 옛길박물관 증축 계획이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옛길박물관은 지난 2008년 전시개편 이후 특별한 콘텐츠 개편 없이 상설전시를 유지하여 왔는데 시대감각에 맞지 않는 전시 등으로 인해 박물관 관람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전시개편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국비 공모에 신청했고, 최근 타당성 사전평가에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편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옛길박물관은 총사업비 85억6,000만원을 투입해 박물관 부지에 연면적1,200㎡ 건축면적 420㎡의 규모로 유물을 보관하는 장소인 수장고를 증축한다. 규모는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 수장고와 일반수장고로 건립된다.
또 박물관 전시물을 시대감각에 맞게 새단장 동시에 문경시는 50억원을 들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공식 길인 문경 하늘재 복원사업과 문경새재 과거길 합격기원 명소화 스토리텔링 사업도 내년 11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하늘재는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를 잇는 포암산 정상에 위치해 있는데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고갯길’이라고 해 하늘재로 불린다. 삼국사기에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고갯길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이다.
신라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여동생 덕주공주를 데리고 울면서 넘었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또 영남과 서울·충청을 이어주는 이 길을 통해 불교가 들어오고, 선진 문물이 보급되기도 했다.
문경새재는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문경의 옛 지명인 문희(聞喜)가 뜻하듯 ‘기쁜 소식을 듣게 되는 곳’이라고 해서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 길에 올랐다.
문경시는 앞으로 문경새재 과거길과 하늘재, 옛길박물관 등을 통해 시대감각에 맞는 전시 콘텐츠로 역사적 상징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시는 앞으로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거친 후 옛길박물관 건축설계와 관련해 공모방식으로 진행해 행정절차가 끝나는 대로 2022년 착공해 2023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우리 문경의 대표 박물관인 옛길박물관이 마침내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평가를 통과하게 됐다”며 “문경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서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박물관 개편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