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종전선언 뒷받침은 강한 軍의 몫"

입력
2021.11.16 19:30
장성 진급자 76명에게 삼정검 수여 
안중근 의사 '견리사의 견위수명' 인용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종전선언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외교의 몫이지만, 국방의 힘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군의 몫"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남북대화 추진과 별개로 강한 국방력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준장 진급자 76명(육군 50명·해군 11명·공군 12명·해병 3명)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하고 "2017년 취임 직후 한반도 평화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지만, 강한 국방력과 강한 안보로 평화를 지켜왔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준장 진급자들에게 안중근 장군의 유묵(생전의 글귀)인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을 언급하며 "책임감으로 사명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로움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 목숨을 바치라'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평화를 지키고 경제를 발전시켜온 것은 전적으로 우리 군이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강군이 되려면 첨단무기뿐 아니라 장병 복지, 인권 보호, 성평등 문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잇따른 군 내 성비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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