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말씀 듣고 부담감 느끼지 않고 타석에 들어선 게 주효했습니다.”
덕수고 주정환(2년)이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주정환은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결승전 유신고와의 경기에서 3루타 1개를 포함한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주정환은 경기 뒤 “아직 믿기지 않는다. 1학년 팀원들과 처음으로 함께 한 전국대회에서 우승까지 해 기쁨이 크다”며 “MVP는 모두가 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결승인데도 긴장은 안 됐다. 모두 여기까지 올라올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이번 대회에서 팀원들과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즐겁게 경기를 펼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고 덧붙였다.
주정환은 9회초 5-5 동점상황에서 2·3루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쳤고, 앞선 8회에도 3루타를 치며 득점을 보탰다. 7회말 투수 심준석에게 건넨 공이 투수를 지나 포수 뒤로 빠지며 주자를 들여보낸 실수를, 타석에서 만회한 것이다. 주정환은 “심준석에게 던져준 볼이 갑자기 휘면서 의도치 않은 실수를 했다. 당시에는 매우 당황했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감독님께서 잊고 부담감 느끼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였는지, 좋은 타구가 연달아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정환은 이번 대회 예선부터 결승까지 수비의 핵심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타율 0.400(20타석 8안타)에, 6득점, 5타점 4도루로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그는 “빠른 발로 타구를 잡아내고 강한 어깨로 송구하는 유격수가 매력적이다”며 “타격은 연습한 대로 자신 있게 치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주정환은 올겨울 훈련을 충실히 해 이종범(은퇴)처럼 선이 굵은 유격수가 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힘을 좀 더 키워 이종범 코치처럼 경기를 지배하는 유격수가 되고 싶다”며 “그리고 인성을 갖추고 매 경기 열심히 하는 모습도 배우고 싶은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