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미중 관계의 안정은 국제관계에서 지극히 중요”

입력
2021.11.16 18:17
日 언론 시시각각 속보 전하며 주목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6일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미중 관계의 안정은 국제사회에 있어서도 지극히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동맹국인 미국과 견고한 신뢰관계 하에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나가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 역시 이날 오전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동일하게 발언했다.

마쓰노 장관은 그러나 이날 회담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복잡한 관계나, 책임감을 갖고 경쟁 관계를 관리하는 중요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더 이상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날 미중정상회담이 시작될 때 속보를 내보냈고, 중간에 15분 휴식 시간을 가졌을 때나 종료할 때 즉각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시 주석이 회담을 시작할 때 바이든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칭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과거 교류한 추억에 대해 언급하는 등 양국의 긴장 완화를 위해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모니터 너머로 웃는 얼굴에 손을 흔들기도 했다면서, 이날 회담이 “근본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여겨지지만, 긴장 완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가 초점”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회담 후 “긴장 상태에 있는 양국이 군사 충돌로 발전하는 사태를 바라지 않고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인식은 일치했지만, 합의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성명 발표는 없었고 대만이나 인권 등 개별 주제에서는 원칙론으로 응수를 이어 갔다”고 분석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번에는 대면 회담을 하자고 요구했지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양국이 현안을 토론하는 대화의 틀을 만들지도 않았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그런데도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된 배경은 “긴장관계 하에서 상호 오해나 불신이 겹치면 사소한 경쟁이 대규모 충돌로 발전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서로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