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강릉고 vs 유신고 준결승 격돌

입력
2021.11.13 16:15
강릉고, 전국대회 3관왕 도전
유신고, 전국대회 첫 우승 도전

‘전국대회 2관왕’ 강릉고와 ‘경기 수원의 야구 명문’ 유신고가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 티켓을 놓고 14일 대결을 펼친다.


강릉고 15-13 북일고

우승후보 서울고를 16강전에서 꺾은 강릉고가 봉황대기 최다우승(5회)팀 북일고마저 넘어서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강릉고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 북일고와 경기에서 15-13으로 승리했다. 강릉고는 이로써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체전에 이어 3번째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11-13으로 뒤지던 강릉고는 9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역전극을 펼쳤다. 선두타자 정재우(1년)의 2루타에 이은 최민호(1년)가 우중간 3루타를 치며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박채운(1년)이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강릉고는 이강(1년)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영후(2년)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찬서(1년)가 외야 뜬볼로 물러난 뒤 정예건(2년)이 상대 바뀐 투수 김민준(2년)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사 만루 기회를 연결했다.

타석에 들어선 강릉고 주장 김예준(2년)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5-1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마운드에선 4회말 투입된 사이드암 조경민(2년)이 6회 2사까지 2.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안정세를 이끌었다. 조경민은 앞서 11일 서울고와의 16강에서 4.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끈 에이스다.

강릉고는 조경민이 다음날 준결승전 출전이 가능하도록 45개 투구수를 기록하자, 11-9로 앞선 6회 2사에 육청명(1년)을 올렸다.

강릉고는 그러나 7회 2사 1ㆍ2루에서 북일고 김민준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주며 1실점 한 데 이어, 문현빈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11-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탈고교급 타자 박찬혁(3년ㆍ키움 지명)에게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13-11로 역전을 내줬다.

8회초 점수를 뽑지 못해 패색이 짙었던 강릉고는 9회초 4득점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유신고 13-2 비봉고

유신고는 19안타를 앞세운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13-2로 비봉고에 승을 거뒀다. 유신고는 KT 1차 지명 박영현(3년) 등 프로구단 지명을 받은 3학년 4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올 시즌 전국대회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유신고는 8강전인 이날 경기에서 1회초부터 이서준(1년)의 2루타에 힘입어 2득점하며 리드를 잡았다.

비봉고가 1ㆍ2회 각각 1점씩 뽑아 동점을 만들자, 유신고는 바로 3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2사 1, 3루 득점 기회를 만든 유신고는 백성윤(2년)이 상대투수 이우현(1년)에게 좌전 안타를 치며 3-2로 다시 앞서갔다.

이어 5회 1점을 추가한 유신고는 6회초 박지혁(1년)ㆍ변헌성(2년)이 나란히 2루타를 터뜨리며 2점을 추가해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7ㆍ8회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유신고는 9회초를 또 다시 빅이닝으로 만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사 2ㆍ3루에서 조장현(2년)이 좌전 적시타를 친데 이어 황준성(2년) 박지혁(1년) 김승주(1년) 정영진(2년) 등이 안타를 몰아쳐 7득점하며 13-2로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신고는 마운드에선 2회 1ㆍ2루 무사에서 선발 옥태민(2년)을 내리고 왼손 조영우(2년)를 올린 뒤 3회부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영우는 130㎞초중반대 직구를 구석구석에 찌르는 제구를 앞세워 4이닝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유신고는 6회말부터 박준우(1년)를 투입했다. 다음날 있을 준결승전에 등판시키기 위해 투구수 45개가 되자 조영우를 내린 것이다. 박준우와 박시원(2년) 계투진도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이끌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