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13년 넘게 이어진 후견인 제도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았다. 법적으로 후견인의 간섭 없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700억 원 재산권도 직접 행사할 수 있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은 이날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 적용을 종료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다음달 만 40살이 되는 두 아이의 엄마 스피어스는 2008년 약물중독과 정신이상 증세로 법원에서 금치산자 선고를 받고 친부에게 권리를 위탁한 피후견인이 됐다.
이후 아버지 제이미는 5,900만 달러(약 700억 원)에 달하는 딸의 재산은 물론, 의료와 세금 문제까지 관리해왔다. 그러나 스피어스는 지난 6월 “난 노예가 아니고 내 인생을 되찾고 싶다”며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는 법원 심리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통제하며 피임과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도 강제했다고 폭로했다.
후견인 속박을 끝내달라는 스피어스의 절규는 팬들과 여론의 지지를 얻었고, 법원은 지난 9월 친부의 후견인 자격을 중단시켰다. 이어 이날 심리에서 “스피어스에게 더는 후견인이 필요 없다”고 최종 결정한 것이다.
이날 법원 앞에 모인 팬 200여 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브리티니’를 외쳤다. 또 그의 히트곡 ‘스트롱거(Stronger)’를 부르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스피어스의 변호사인 매슈 로젠가트는 법원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브리트니에게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브리트니의 다음 행보는 10여년만에 처음 말하는 일이지만 전적으로 단 한 사람, 브리트니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스피어스 역시 트위터에 “오늘 하루 울 것 같다. 역대 최고의 날”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스피어스가 아버지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뒤 마침내 의료 문제와 재산에 대해 개인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