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시대, 진보의 길은 포용과 상생"... 학술연구소 '포용과 혁신' 출범

입력
2021.11.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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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롯데호텔서 창립학술행사 개최


코로나19 사태와 기후위기로 대전환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가의 중·장기적 미래를 고민하는 진보 학술연구소 '정책공간 포용과 혁신'이 출범했다.

포용과 혁신은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대도약-새로운 진보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창립학술행사를 열었다. 성경륭 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연구소의 대표를 맡았고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획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연구소는 코로나 위기 이후 개별 국가 차원을 넘어 글로벌 거버넌스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진보의 길 모색을 목표로 한다.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주요 정책이 임기 5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최소 30년을 내다보고 국가의 중·장기적 미래와 시민의 삶에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겠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립 취지다.

성경륭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정치세력 간 이념적 대립과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사회발전의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신속하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 시기에 요구되는 새로운 진보의 길은 약자를 포용해 그들의 삶을 개선하고, 이에 기초해 모든 사회집단이 상생과 공존을 이루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창립학술행사는 △코로나 위기 이후 대전환의 경제와 사회 △전환적 공정성장전략 △대전환기의 신성장전략: 과학기술·산업·고용·사회정책의 통합모델 구축 △대학체제 대전환의 과제와 전략 및 문화선도국가의 비전과 전략 △탄소중립 어떻게 할 것인가 등 5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발제문에서 21세기 새로운 진보의 가치로 '더 나은 삶'을 제시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중심의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며 개인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중점을 두는 정책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합 토론에서는 이 같은 주제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의 국정경영, 자본시장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필요성, 부동산과 균형 발전, 공정성장, 미래 청년정책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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