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세계 각국의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이 유엔에 “기후위기를 비상사태로 선포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엔은 해당 청원에 대해 검토에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툰베리를 비롯해 미국 인도 나이지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청소년 운동가 14명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가디언은 해당 탄원서를 입수해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유엔의 포괄적 대응을 동원하라” “기후변화에 대한 즉각적이고 종합적인 글로벌 조치를 감독할 위기관리팀을 구성하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특히 청소년 활동가들은 유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취했던 조치를 언급하며 “기후변화 문제 역시 코로나19처럼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툰베리 등을 지원하고 있는 인권변호사 스콧 길모어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근 수년간 각 나라에 국가적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도록 요구하는 데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은 지금이 바로 유엔 차원의 조치를 취한 최적의 시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엔도 탄원서 초안을 확인한 뒤, 해당 사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툰베리 등이 요구한 ‘최고 등급(3급)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달 말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12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툰베리는 줄곧 COP26의 한계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 왔다. 지난 5일 “COP26이 실패한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저 홍보행사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던 게 대표적이다. 앞서 그는 1일에도 “정치인과 권력자가 우리의 미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척만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